예전엔 길조였으나 최근엔 생태계 교란 주범 날인
까치 Eurasian Magpie(Pica pica) - (1)
예전엔 길조였으나 최근엔 생태계 교란 주범 날인
사람들이 가장 동경하는 짐승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땅에 두발로 걸어 다니며 생활하는 인간에게는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을 갖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새는 인간이 가장 동경하는 짐승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면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고 반기는 새는 어떤 새 일까요? 개인적인 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아마 거의 대부분이 까치를 들지 않을까 생각 된다.
까치는 예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새로 알려져 있으면서 1964년 10월 국제조류보호협회 한국지부가 ‘나라의 새’를 공모했는데 바로 까치가 선정되었다. 이때부터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나라 새가 되었으며,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까치를 단체의 상징으로 선정한 것만 보아도 우리 민족이 까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까치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텃새이지만 몸의 길이에 비해 날개의 크기가 작아 먼거리를 비행 할 수 없어서 제주도를 비롯한 도서 지방에서는 관찰할 수가 없다.
하지만 현재 서식하고 있는 까치는 인위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제주도에는 없던 까치를 1989년 모 스포츠신문사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국내의 한 항공사의 도움으로 까치를 제주도에 40여 마리를 풀어놓았다. 전국 각지에서 포획한, 까치 46마리를 해양 적응 훈련까지 시켜 제주도에 적응하도록 하여 방사하였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까치가 살기 시작하였다. 당시 언론은 ‘이제 제주도에서도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까치의 울음을 들을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까치는 제주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주범이 됐었다.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도의 까치를 ‘생태교란야생동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을 정도로 왕성한 번식력으로 까치는 2015년 기준으로 3만여 마리가 넘게 한다고 한다. 애써 지은 감귤 농사를 망치고, 다른 조류의 알과 파충류를 포식하면서 제주도 고유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길조가 순식간에 흉조(凶鳥)로 바뀐 것이다.
생태계에는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이 있게 마련인데 까치에게는 바로 이 천적이 제주에는 없는 관계로 그야말로 까치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까치가 둥지를 트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 새끼를 잡아먹을 수 있는 구렁이가 유일한 천적이었는데 이 구렁이 또한 멸종되다시피 하고 있으니 까치는 아무 걱정(?)없이 세력을 넓혀 갈 수 있는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