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한 재즈 연주자의 사랑과 좌절을 그려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 “모베터 블루스”
음악을 사랑하는 한 재즈 연주자의 사랑과 좌절을 그려
흑인인권 영화를 주로 제작했던 감독겸 배우인 스파이크 리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90년도에 발표한 영화이다. 당시 흑인들의 불평등한 삶의 부조리함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흑인 음악가들은 자신들의 민족이 아닌 백인 부자들 앞에서 음악을 연주해야 한다.” 그것은 가난한 흑인들 보다 모든 경제권을 쥐고 있는 백인들을 상대로 연주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흑인 음악가들의 현실에 대한 반영이다. 스파이크 리는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흑백간의 구조적인 불평등함을 잘 조명해 주는 감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 ‘모베터 블루스’는 흑인 지식인들의 삶의 좌절과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중산층의 흑인 소년이 성장해 트럼펫 연주자로서 겪는 사랑과 야망, 예술가로서의 사랑과 좌절을 다루고 있다.
중산층 가정의 흑인 소년 블리크는 아빠와 엄마의 극성 속에서 재즈 트럼펫 연주자로 성장한다. 성인이 된 후 그의 친구들과 밴드를 구성해 뉴욕의 라이브클럽에서 연주 활동을 한다.
친구이면서 연인인 인디고와 가수 지망생 클라크를 동시에 만나며 젊음의 유희를 즐기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음악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 할 뿐 여자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연애를 이어 오다 결국에는 두 여자에게 버림받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 후 그는 음악에만 전념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친구이자 매니저인 자이언트가 도박에 빠지면서 빚을 지고, 그들에게 협박을 받는다. 그들의 상황은 곧 폭력으로 이어지는데, 그 싸움에 블리크가 끼어 들면서 트럼펫터에겐 치명적인, 입술을 크게 다치게 된다. 결국 그로인하여 음악을 떠나게 되고 거의 폐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이 후 우연히 거리에서 자신의 밴드였던 멤버들의 공연 포스터를 본다. 그 밴드의 보컬은 다름 아닌 자신의 연인이었던 클라크였다. 블리크는 그 공연에서 트럼펫을 다시 잡아 보지만, 연주를 끝내 하지 못한 채 클럽을 나서며 밖에 있던 자신의 전 매니저 자이언트에게 트럼펫을 넘겨주고 떠난다.
역시 블리크도 자신의 어린시절처럼 아들에게 트렘펫을 가르친다. 다르다면 극성스럽지 않게...
‘모베터블루스’는 재즈영화답게 실제 연주자들(브랜포드마샬리스, 테렌스블랜차드 등)로 이루어 졌다. 주인공 블리크역을 맡은 덴젤워싱턴은 트럼펫을 전혀 몰랐지만, 이 영화의 대표곡 ‘모베터블루스’를 커버 연주 해 주었던 테렌스 블랜차드의 연기 지도로 수준급의 연기를 보여준다. 이외에 우리에겐 친숙한 또 한명의 배우가 등장하는데, 액션배우로 유명한 웨슬리스나입스도 섹소폰 연주자로 등장한다. 블리크의 연인이자 가수 사인다윌리암스는 클라크로 분해, 덜 달련된 듯, 달련된 듯 하게 ‘할렘블루스’를 두가지 버전으로 소화해 냈다.
‘모베터 블루스’, 좀더 블루스적인, 블루스다운... 정도로 해석이 되지만, 흑인들의 슬랭으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된다고 한다. 흑인인권 문제에 민감한 감독의 의도로 보여 진다.
☞유튜브 검색창에 ‘모베터블루스’,‘할렘블루스’를 검색하시고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