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매거진/제주의 새

제주에서는 드물게 관찰돼 … 먹이 부족한 때문

제주한라병원 2018. 1. 29. 15:13

고니 Tundra Swan(Cygnus columbianus)

 

제주에서는 드물게 관찰돼 … 먹이 부족한 때문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고니는 혹고니, 큰고니, 고니 모두 세 종류인데 이들은 모두 겨울에 찾아오는 겨울 철새다. 모두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이다. 그중 고니는 일명 '백조'라고 하며, 온몸이 하얀 아름다운 새로 천연기념물 201-1호이며 멸종위기종 II급 이다. 몸길이는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는 약 2.4m로 아주 큰 오리과의 새로 암수 모두 순백색이고 어린 새는 회갈색을 띈다. 다리는 검정색 또는 짙은 회색이며 고니는 오리류 중에서도 몸이 크고 특히 긴 목을 가지고 있어 호수나 저수지, 해안의 얕은 수면에서 큰 무리를 이루고 생활한다.


고니는 10kg이 넘는 체중 때문에 바로 날아 오르지 못하고, 수면을 떠오를 때에는 마치 비행기가 이륙 하듯이 물 위를 달리면서 힘을 붙인 뒤에 날아오른다. 겨울이 되어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오는 철새이며 물론 새끼도 함께 날아온다.


많은 새들이 겨울을 지내기 위해 제주를 찾아오는데 고니도 예외는 아니다. 육지부의 철새도래지에는 많게는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월동을 하는데 제주에는 철새도래지의 환경이 좋지 않아 이동시기에 잠깐 쉬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주에 도래한 고니는 매해 1-2개체가 지나가는데 2002년에는 1월에는 4마리가 월동을 시작하다 2마리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고니는 수초나 갈대의 뿌리류를 먹고 사는데 먹이 부족이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2005년 11월 13일에는 철새도래지에서 저어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오전 11시경 난데없이 모두 6마리가 한꺼번에 저어새가 쉬고 있는 옆으로 내려 않는 장면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제주에서는 이렇게 대식구(?)가 도착하기는 처음이었다. 한시간정도 기다리며 촬영을 하자 고니 무리가 바로 15m 앞까지 접근해와 고니들의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2개체가 성산읍 오조리나 구좌읍 하도철새도래지 갈대숲에서 희귀하게 관찰 할 수 있다. 가끔은 갈대숲에서 나와 먹이를 찾는 모습이나 바위에 앉아 쉬는 모습, 물위를 달리며 날아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AI(조류인플루엔자) 고병원성이 발견되어 철새 도래지가 통제되고 있어 새들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고니를 비롯한 다른 새들도 건강히 겨울을 지내고 무사히 번식지로 돌아가기를 바래본다.


고니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서는 밤에는 사람으로 변신하고, 아침이면 새로 변하는 백조여왕과 왕자의 사랑을 노래한 곡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사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끝내 사랑을 이루게 되는데 바로 이새가 고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