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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 세크메트, 사악한 무리 없앤 후 ‘사랑의 여신’ 변해

제주한라병원 2017. 7. 25. 10:44

- 이집트 신화 이야기 , 하토르의 탄생

 

약탈자 세크메트, 사악한 무리 없앤 후 사랑의 여신변해

      

사악한 마왕 아포피스가 이집트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기 시작하자 분노한 는 최고신들의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장에 도착한 신들중 최고 연장자인 물의 신, ‘이 다른 신들을 대표해 말했다. “이집트의 파라오이시며 만물의 창조자이신 라여! 당신의 성스러운 말씀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라가 말을 꺼냈다. “존재하는 것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눈이여, 내가 만든 사람들을 보시오. 저들은 나의 명령에 거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지 말라는 모든 나쁜 짓을 서슴지 않는구료. 저 가운데 더욱 나쁜 자들은 이집트 남부에 모여 나를 해칠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말해보시오. 나는 불타는 눈으로 저들을 모두 없애버릴까 한다오.”

 

눈이 대답했다. “태초에 나로부터 나왔으나 나보다 위대한 신 라여! 모든 신의 왕이신 라여! 당신이 만든 저들을 전부 멸망시키지는 마십시오. 저들은 정년 나쁜 무리들이나 아직도 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불타는 눈으로 저들을 바라보면 이집트 땅 전체가 황폐한 사막으로 변할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저들 중에 오직 사악한 무리들만을 없애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눈의 말에 다른 신들도 찬성했다. 라 역시 자신을 배반한 사악한 무리들만을 없애는게 현명하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알았소.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소.” 라가 잠시 생각한 후 세크메트!” 하고 외치니 무시무시한 짐승 한 마리가 회의장으로 들어왔다. 몸통은 집채만하고, 날카로운 이빨과 아주 강한 발톱이 있는 사자였다. “세크메트! 너는 인간 세계로 내려가 악한 무리들을 사냥하여라!”

 

라의 지시를 받은 세크메트는 크게 울부짖으며 남부 이집트를 향해 뛰어나갔다. 땅에 내려온 그는 아포피스를 따르는 악한 무리들 수천 명을 죽이고 그들이 흘린 피를 마셨다. 나일강도 그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고, 며칠동안 반역의 무리들은 전부 세크메트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라는 세크메트에게 이제 돌아오라고 명령했지만, 인간의 피 맛을 본 세크메트는 라의 명령을 무시하고 으르렁거렸다. “이렇게 맛있는 피를 그만 마시라구? 말도 안되는 소리. 으르렁......” 착한 사람들조차 사자에게 쫓기며 울부짖었다. “살려주십시오, 위대한 라여!”

 

착한 인간들의 고통이 계속 되자 라는 세크메트를 멈추게 할 방책을 생각해냈다. 라가 한 수행신을 불러 즉시 나일 강에 있는 엘레판티네 섬으로 가서 붉은 진흙을 가져오너라.” 고 말했다. 수행신이 붉은 진흙을 가지고 라가 사는 도시, 헬리오폴리스로 돌아오자 라는 태양 신전의 모든 여사제들과 궁궐의 시종들에게 너희들은 지금부터 맥주를 만든 다음 그 맥주에 이 붉은 물감을 섞어라. 그러면 맥주가 피처럼 붉게 될 것이다.” 고 명했다. 7천개 항아리에 붉은 맥주가 완성되자 라는 이것들을 가지고 가 사람들을 보호하라고 명한다.

 

그날 밤, 라가 지하세계로 여행하는 동안 사람들은 피처럼 붉은 맥주를 들고 파괴의 사자, 세크메트가 자는 곳으로 가서 그가 코를 골며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맥주를 그 주변 들판에 부어 두었다. 다음 날 아침, 라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시작하자 눈을 뜬 세크메트는 갈증이 나던 차에 들판에 고인 맥주를 인간의 피라고 생각하며 핥아먹고 사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취해버렸다.

 

이때 라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세크메트야, 이제 너는 더 이상 파괴자 세크메트가 아니다. 이제부터 너는 여신 사랑의 여신, 하토르가 되거라. 네가 가진 미움과 증오의 힘을 없애는 대신 그보다 더 강한 사랑의 힘을 주겠다.”

 

라의 명령으로 약탈자 세크메트는 아름다운 여신, 하토르로 변했고, 이때부터 이집트 사람들은 이날을 기념해 매년 초 헬리오폴리스에서 큰 축제를 열었다. 이때 하토르를 위해 붉게 만든 맥주를 가져와 마셨다고 한다. 이리하여 라는 아포피스를 물리치고 사악한 인간의 무리를 멸망시켰으며, 살아남은 선한 인간들에게는 사랑을 베풀어 세상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