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삼바’의 정수와 빼어난 선율미 느낄 수 있어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Getz & Gilberto” 앨범에 수록된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
브라질 ‘삼바’의 정수와 빼어난 선율미 느낄 수 있어
재즈음악 100년의 역사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명반으로, 게츠가 한참 삼바에 심취할 때인 60년대 초반에 평소 존경했던 인물이며, 남미 삼바의 권위자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질베르토 등과 함께 뉴욕에서 녹음한 음반이다. 모두 10곡이 수록된 이 앨범의 러닝 타임이 40분이 채 안되지만, 지극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이국적인 무드의 삼바 재즈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녹음 당시는 8곡이 수록되었지만, 90년대 재발매를 통해 2곡이 더 추가되어 같은 노래의 다른 버전을 접할 수 있다. 특히 ‘The girl from Ipanema’는 부부(호아오질베르토,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듀엣버전과 솔로버전(45회전 버전)이 수록되어, 취향대로 들을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폭염의 기세 속에서, 정열의 나라 ‘브라질’의 삼바(보사노바)의 정수를 느끼며, 빼어난 선율미와 감미로운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뜨거운 커피와 함께라면...
미국 필라델피아 태생의 스탄게츠는 테너색소폰 연주자로 1960년대 보사노바(bossa nova)를 세계적으로 대중화시키는데 기여한 아티스트이다. 브라질 삼바의 떠들썩한 리듬을 정제하여 간결하게 흔들리는 어쿠스틱 기타의 즉흥연주로 만든 미국의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와 앨범 ‘재즈 삼바(Jazz Samba) (1962)’를 발표하여 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 유명세의 뒤를 이은 음반이 바로 ‘the girl from Ipanema’가 수록된 “Getz/Gilberto”앨범이다.
이후 보사노바의 유행을 좇던 많은 이들과 달리 게츠의 음악은 브라질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고, 바덴 파웰과 조빔 등의 보사노바 개척자들이 그와 협연하기도 했다. 게츠는 이 앨범에 참여한 유일한 미국인이며 피아노는 조빔이, 드럼은 브라질의 밀튼 바나나가 맡았다. 그러나 이 앨범의 진짜 스타는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호아오 질베르토’ 이다. 까다로운 보사노바 순수주의자인 그의 주저하는 듯 우물거리는 보컬과 부드럽고 즉흥적인 기타는 하나의 예술적 장르이지 싶다.
[Epilogue]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the girl from Ipanema’의 한 소절을 포르투갈어 대신 영어로 노래하자고 제안했었는데, 호아오 질베르토가 영어를 할 줄 몰라서 그의 아내 아스트러드가 불렀다고 한다. 이 후 그의 가냘프고 소녀 같은 목소리는 20세기의 가장 개성적인 보컬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Corcovado’에서 진 리스의 가사를 낭송한 것까지 포함하여 그녀가 부른 두 곡은 앨범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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