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질병포커스

현대인의 질환은 비만으로부터 시작돼

제주한라병원 2017. 5. 29. 10:03

현대인의 질환은 비만으로부터 시작돼

(대사증후군)

 

신체 활동 늘리고 꾸준한 체중관리와 유산소 운동 필요.

규칙적인 건강검진과 이상증세 있을 경우 전문의 상담

 

 인류는 역사적으로 수렵과 채집을 위한 노동과 야외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했는데, 이런 인간의 행태가 변화된 것은 불과 100년이 되지 않는다. 농경기술이 발달하고,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됐으며, IT혁명에 의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업무를 보고, 쇼핑을 하는 그런 사회로 탈바꿈됐다. 이러한 결과로 현대사회에는 새로운 질병의 패턴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비만과, 그에 따른 성인병의 문제이다.

 

-그림 : 인류의 진화와 체형의 변화

 

한국 사회에서 과체중의 비율은 36%에 육박하는 상태이다. 건강검진센터에서 업무를 보며 수검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실제로 이 수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허리둘레의 증가, 체지방률과 복부지방률의 증가, 근육량의 감소 패턴을 보인다.  나아가서는 혈압의 증가, 공복혈당의 증가와 중성지방의 증가가 결국 따라오게 되며 이는 결국 대사증후군의 범주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전형적인 과정을 따른다는 의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런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과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사증후군이란 하나의 질환의 개념은 아니다. 이는 운동과 식사를 포함한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는 포괄적 질병의 개념이다. 진단 기준은 아래 기준표와 같이 허리둘레의 증가, 혈당의 상승, 고밀도콜레스테롤의 감소, 혈압의 상승, 중성지방의 증가, 5가지 중 3가지 이상을 만족하게 되면 진단이 가능하다.

 

- 그림 :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

 

대사증후군의 기전은 복부비만으로부터 시작된다. 복강내에 늘어난 지방조직에서 지방산이 유리되면, 세포에서는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사용하게 되며, 이에 따라 포도당 사용률이 줄어들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게 된다. 혈중 포도당은 사용되지 못하여 증가되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더욱 분비하게 되고, 이는 고인슐린혈증으로 진행되며, 결국 당뇨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슐린 저항성은 콩팥의 염분 배설을 억제하여 고혈압을 일으키고, 중성지방의 증가를 유발하며, 몸에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모든 과정들의 복합적인 결과로, 동맥경화증과,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의 위험도 역시 증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관리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이상체중의 관리를 위해 체질량지수는 20-24kg/m2 을 유지하도록 하며, 허리둘레는 진단 기준표의 남성 90cm, 여성 85cm 이하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리고 만성적 염증반응에 의한 혈관질환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금연을 권장한다, 식습관 관리 방법은 지방섭취량을 전체 열량의 30% 이하로 하며, 포화지방산의 섭취는 전체 지방량의 10% 이하로 한다. 콜레스테롤의 섭취는 하루 300mg을 추천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하루 5회 이상으로 권유한다. 생선과 오메가-3는 일주일에 2회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염분 섭취의 제한이 필요한데 소금은 하루 6g이하, 나트륨은 2.4g 이하를 추천한다. 음주는 대사증후군의 큰 위험요소 중 하나이니 각 주종에 따른 잔으로 1주일에 남성은 10, 여성은 7잔 이내의 음주범위를 넘지 않거나, 그 이상 절주 하는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기본 근육량 증가를 위한 근력운동과, 체중관리와 복부지방의 관리를 위해 매일 30분 이상의 조깅, 빠르게 걷기, 수영 등을 포함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비만과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지를 가지고 있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음을 먹고 운동을 시작했다가도, 1년 이내에 포기하는 사람이 60%나 될 정도로 꾸준한 유지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이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여 취미로 삼고, 운동의 강박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횟수가 부담이 된다면 1주에 매일이 아니더라도 4회 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꾸준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검진을 통해 체중과 허리둘레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으며, 실제로 이상지지혈증과 고혈당, 고혈압이 어느 정도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을 통해 교정하며, 다음 검사에서 이런 결과들이 교정되는 효과를 보면 사람들의 순응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젊은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단기적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며 체중감량이 동반된다면, 이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약물을 중단할 수 있는 경우도 꽤 많이 있다. 또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일시적 비만약물 요법으로 도움을 받거나, 운동처방을 받는 경우도 관리를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되겠다. 필요시 비타민D의 측정과 혈중 마그네슘과 칼륨 농도를 측정해 이를 교정해 주는 방법으로 이상대사를 교정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니만큼 상담을 통해 적절한 목표와 성취감을 가질 수 있게 환자와 의사간에 소통과 격려가 중요한 것이다.


인류의 진화와 체형의 변화


▵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