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로맨틱 재즈발라드

제주한라병원 2017. 4. 21. 09:50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닐스 란드그렌의 ‘센티멘털 저니‘ (Sentimental Journey)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로맨틱 재즈발라드


가끔 연주자들의 노래를 들으면 마치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처럼, 악기를 노래처럼 부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특히나 스웨덴의 트롬본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 프로듀서 닐스 란드그렌의 트롬본 연주를 듣고 있으면,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를 통해 나오는 악기 소리가 마치 그의 목소리 같고, 그의 목소리는 악기 같다.


1956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닐스 란드그렌은 6살 때 드럼을 처음 접하며 음악과의 인연을 맺은 그는 13살 때 트롬본에 관심을 가지며, 대학에서 클래식 트롬본 공부 중 스웨덴 재즈의 거장이며 트럼펫 연주자인 베그트 이르네 발린을 만나며 재즈뮤지션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92년 펑크와 소울이 결합된 경쾌한 재즈 사운드를 지향하는 ‘핑크 유닛’(Funk Unit) 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왕성한 활동으로 전 세계적인 밴드로 자리매김을 한다. 이때 빨간 트롬본을 들고 연주하여 ‘미스터 레드 혼’(Mr. Red Horn)이라는 별명도 얻게 된다.


닐스 란드그렌의 많은 작품가운데서 두 번째 발라드 앨범인 ‘센티멘털 저니’(Sentimental Journey)는 로맨틱재즈 음반으로 2002년 9월에 발매된 스튜디오 앨범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곡들을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느긋한 슬로우 템포로 연주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음색과 읊조리듯 노래를 부르는 곡들은 ‘재즈는 어렵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편안함을 준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스피크 로우’(Speak Low)를 시작으로, 카펜터즈의 디스 매스커레이드(This Masquerade, 원곡은 레온러셀이지만 카펜터즈가 불러서 유명해짐)를 그만의 편곡으로 전혀 다른 느낌의 곡으로 탄생시켰고, 냇킹콜의 ‘내이쳐 보이’(Nature Boy), 스팅의 ‘프레자일(Fragile) 등 귀에 익숙한 팝과 재즈넘버 13곡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트랙에 있는, 이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는 1978년 글로리아 게이너의 댄스곡을 그만의 감각으로 미드리듬의 펑크스타일로 독특하게 편곡, 커버되어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을 탄생시킨다. 닐스 란드그렌 외에도 미국의 5인조 락 밴드 케이크, 도나 서머, 다이아나 로스 등이 커버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진주가 1997년 '난 괜찮아'란 제목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이 앨범 ‘센티멘털 저니’(Sentimental Journey)는 전체가 발라드 곡으로만 채워져 있어서 전반적인 인상이 좀 밋밋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만의 스타일로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커버하는 탁월한 능력과 함께 감성적인 측면을 느끼기에는 꽤 괜찮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닐스 란드그렌과 함께 이 한 장의 앨범으로 감성이 풍부한 여행을 함께하면 어떨까...?
☞ 유튜브 검색창에 ‘nils landgren I will survive’를 검색하세요. 꼭 감상해 보시길…볼륨은 크게…

<고용우․핵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