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매거진/제주의 새

긴꼬리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화

제주한라병원 2016. 10. 27. 09:23

긴꼬리딱새 (학명: Terpsiphone atrocaudata)
긴꼬리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화


꼬리가 빠진 수컷 

샤워를 하고 있는 수컷 


왜 긴 꼬리를 가지는 걸까요?


진화생물학자들은 이것을 성선택(sexual selection)이라고 얘기한다.


성선택이란 동물이 생식할 때, 짝을 얻는데 적절한 형질만이 자손에게 남아 진화에 관계된다는 학설이다.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칠면조의 붉고 주름진 벼슬과 수코끼리의 상아, 수꿩의 화려한 색상과 긴꼬리가 바로 그것들이다.


긴꼬리딱새도 꼬리가 길게 자라 멋있게 보임으로써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진화한 것이다. 긴꼬리가 다소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암컷들에게 잘 보여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많이 전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단 긴꼬리딱새만이 아니라 많은 새들이 이에 속하는 범주가 많으며 다른 동물에서도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새들은 여름(번식기)이면 화려한 색깔을 띠었다가 가을이 되면서는 평범한 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긴꼬리딱새 수컷도 봄이 되면 꼬리가 점점 자라게 된다. 번식이 끝나면 다시 꼬리는 짧아진다.


긴꼬리딱새는 6월부터 번식에 들어가기 시작하여 8월까지 마무리를 하게 된다.


‘Y'자형의 가는 나뭇가지나 넝쿨 사이에 이끼와 거미줄을 이용하여 둥지를 만든다. 주로 나무꼭대기 부근에서 생활하며 모기나 나방 같은 먹이를 낚아채는데 땅에는 거의 내려앉지 않는다. 매우 적은 수가 번식하는 여름철새로 계곡이나 울창한 숲에서 번식하는데 주 번식지는 한라산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 목록에 오른 멸종위기 2급이며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희귀 조류로 보호가 시급한 종이며 최근 내륙지방에서도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