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감작요법 안 되면 면역조절제 이용해 치료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쇼크성 알레르기)
하루 이틀에 한 명씩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전신에 두드러기와 눈꺼풀과 입술 등이 퉁퉁 붓거나,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기절을 하는 환자들이 자주 응급실을 찾는다. 아나필락시스 (Anaphylaxis) 이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쇼크를 유발하는 알레르기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음식이나 약물, 그리고 벌침이나 뱀독 등이 주요한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아가의 경우에 우유에 아나필락시스성 급성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에는 젖병을 물리는 순간부터 아이가 입술이 파래지면서 숨을 잘 못 쉬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약물의 경우에는 항생제와 진통해열제에 대한 알레르기에서 조영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약물에 대해서 알레르기를 보일 수 있다. 약물은 인공화학물질로써 이와 유사한 것이 인공 화학 식품 첨가물이다. 인공 화학 식품 첨가물은 약과 마찬가지로 화학물질로 조미료의 주성분인 MSG (Monosodum Glutaate)에 대해서도 알레르기를 보여, 실제로 외래에서 MSG를 먹는 순간에 호흡곤란과 혈압이 떨어지는 아나필락시스를 보인 경우도 있다.
최근 뱀독이나 벌 등에 물려서도 아나필락시스로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도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식품이나 약물, 기타 벌침이나 뱀 독 등의 단백에 대해서 알레르기 항체 (IgE 항체라고 함)를 가지게 되고, 이러한 단백에 대해서 알레르기 항체를 가지고 있다가, 음식이나 약물은 다시 섭취하거나 복용을 한 경우에, 그리고 벌침은 다시 쏘이거나, 뱀 독의 경우에는 다시 물리는 경우에 혈액 내에서 또는 위장관에서 즉각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 쇼크에 이르러서 호흡곤란, 혈압의 강화, 심장 박동의 이상이나 전신적인 두드러기, 입술이나 눈꺼풀이 퉁퉁 붓고, 설사나 급격한 복통 등을 호소하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성 쇼크에 빠지거나, 그나마 경미한 증상이 전신에 급성 두드러기와 혈관부종이 나타는 것이다.
아나필락시스로 응급실로 오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대해서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 아나필락시스는 순간만 넘기면 되지만, 그 순간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아나필락시스로 일 년에 4000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고 이중 200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땅콩버터에 쇼크를 유발할 수 있어서 미국에서는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 캠핑을 가서도 딸기잼과 땅콩버터를 멀리 떨어뜨려 놓아서 관리를 하는데, 장난끼가 많은 아이가 땅콩버터를 발랐던 나이프를 딸기잼도 바르고 다시 가져다 놓았는데, 딸기 쨈에 약간 묻은 땅콩버터를 먹고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유발하고, 깊은 산 중에서 응급처치를 하였으나 결국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영화에서도 다빈치 코드라는 영화에서는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땅콩을 티가 안 나도록 샴페인에 살짝 넣어서 살인을 하기까지 할 정도로 아나필락시스는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독과 같다.
최근 치료법이 많이 발달을 해서, 일부 원인에 대해서는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식품알레르기에 대해서는 제주한라병원은 식품에 대한 탈감작요법(Desensitization) 또는 식품알레르기 관용유도 (Tolerance induction for food allergy, TIFA)치료를 시행하여 많은 경우에 성공적으로 묻기만 해도 아나필락시스나 심한 알레르기를 보이던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이 경우 치료 목적은 작게는 혹시 잘 못 먹어도 쇼크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에서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요즘은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우유나 댤갈에 대해서 아나필락시스를 보이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어릴 때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부터, 학교 생활에 급식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으며, 심지어 뷔페를 가서도 먹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먹는 것을 감시하고 지키고 오는 일이 더 많게 된다. 현재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식품알레르기를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곳은 국내에서는 제주한라병원이 유일하고, 협력관계에 있는 전국의 몇 개 병원에서 간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치료는 소량에서 대량으로 환자가 적응하도록 늘려가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는 먹는 약에 대한 것과 정맥주사나 근육주사, 또는 피하주사 등과 같은 주사에 대한 것이 다르다. 먹는 약에 대한 것은 식품알레르기에 비해서 비교적 치료가 쉽다. 아직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약물에 대해서 소량에서 양을 늘리는 탈감작 요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는 포기하고 약물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한라병원에서는 단순한 탈감작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에서도 면역조절제를 이용하여 치료가 되도록 하여, 국내에서는 약물 알레르기의 근본적 치료에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벌독이나 뱀독을 비롯한 다른 원인들에 대한 알레르기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만 손에 얻을 수 있으면 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아가들이 보이는 우유나 달걀을 비롯한 식품에 대한 아나필락시스성 알레르기는 자연 회복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체계적으로 모니터링 하여, 지켜볼 것인지, 치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치료를 해야 할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다.
아나필락시스는 이제 매번 유발될 때마다 늘 불안해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듯이 놀랄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하고, 식품이나 약물과 같이 치료가 가능한 원인에 대해서는 치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가들의 경우에는 자연히 회복되는지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고, 아이들이나 학교를 가야 하는 경우에는 자연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권장된다.
아나필락시스도 이제는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가능한 원인에 대해서는 원인치료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알레르기과•노건웅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