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종료코너/천일평칼럼

러닝머신•스마트폰•가습기의 위험성

제주한라병원 2016. 4. 27. 09:43

러닝머신•스마트폰•가습기의 위험

운동을 하려고 우리들은 흔히 집이나 스포츠센터에 설치한 러닝머신을 사용합니다. 위험하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러닝머신은 생활기기인데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통계를 인용,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러닝머신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미국에서 3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번개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낮아 무시할수도 있는 결과지만, 부상자가 많다고 이 신문은 주의를 당부합니다.


지난해 러닝머신 관련 부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부상자가 모두 24,400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운동기구로 인한 전체 부상자 62,700여명의 39%로, 단일 운동기구 중에선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러닝머신을 처음 사용하면서도 속도를 너무 높이는 바람에 넘어져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러닝머신 사용이 심장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남편이자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골드버그(47)가 지난 해 5월 멕시코 여행 중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이 러닝머신(트레드밀) 이용으로 밝혀졌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골드버그가 트레드밀을 이용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져서 기계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이 특히 운동 중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헬스 기구의 손잡이가 변기보다 더러울 수 있습니다. 해외 매체 메트로가 최근 전한 소식에 의하면 미국 유명 헬스장을 돌며 헬스 기구 27개에서 박테리아 샘플을 추출했습니다. 그 결과 1제곱인치당 발견된 박테리아 수는 평균 100만 개 이상으로 사이클 운동기구에 있는 박테리아의 양은 변기 시트의 400배, 역기 등 헬스장에 비치된 근력 운동 기구는 362배였고 러닝머신도 공공 화장실 수도꼭지의 74배가 넘는 박테리아가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박테리아의 70%는 인체에 해로운 것들이었습니다. 41%를 차지하는 그람양성구균은 피부 질환, 폐렴, 패혈증 등을 유발합니다. 항생제도 잘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요즘 스마트폰을 안가지고 계신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가서, 친구를 기다리던 중, 길을 건널 때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기기로써 편리한 스마트폰은 위험하고 우리 몸에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길을 걸을 때,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를 운전할 때도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흘낏거리는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지난 2월 독일에서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통근열차 충돌 사고는 철도 신호 제어 담당자(39)가 휴대전화 게임에 정신이 팔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습니다. 지난 2월 9일 오전 독일 바이에른주 바트 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곡선 구간에서 통근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일부 객차가 전복하거나 탈선하면서 기관사 4명과 승객 7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해 상반기 미국 전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 수가 1만6225명에 달하는데 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산만한 행위로 숨진 사람이 전체의 9.7%인 317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열차 운행하며 채팅창 열고 사진 보내다 대형 사고 낸 열차 기관사도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통화하던 남성이 지하철 플랫폼 아래로 추락한 적도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쇼핑 중이던 여성은 스마트폰을 보다가 분수대에 빠지고, 주택가에 나타난 곰 앞에서도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다 뒤늦게 놀라 달아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샌디에이고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스마트폰을 보다 절벽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길을 걸을 땐 10명 중 4명 이상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법을 잘 지킨다는 독일에서는 스마트폰과 좀비(살아있는 시체)를 합쳐서 ‘스몸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그곳에서도 스마트폰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가 많습니다. 그냥 걸을 때보다 사고 위험이 76% 더 올라간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또 휴대폰을 가졌던 사람들은 그 휴대폰이 잠시라도 자신을 떠나면 불안증이 생깁니다.                             
스마트폰은 우리 몸에도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대표적으로 거북목 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C자로 휘어야 정상인 목뼈인데 스마트폰을 자주 보니까 목뼈가 일자로 쭉 펴져있고, 심하면 허리뼈도 일자로 펴져 있는 경우도 있어 목통증, 허리통증을 유발합니다.


눈 깜박임이 줄어들면서 건조함을 느끼게 되는 안구건조증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녹내장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노인성 안구 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이나 백내장이 젊은층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내장은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집이나 직장, 병원 등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가습기는 본래의 습도조절 기능을 뛰어넘어 공기 정화, 탈취, 방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가전기기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 주의를 요합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분무액에 첨가해 사용한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에 걸린 사건이2012년 8월 기준으로 환경시민단체 집계에 의하면, 영유아 36명을 포함한 7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2011년 당초 원인불명 폐질환으로 알려져 임산부나 영아의 폐에 문제가 생겨 폐를 이식받았습니다. 역학 조사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것으로 밝혀져 2011년 11월 11일 가습기 살균제 6종이 회수되었습니다.


2013년 7월부터 2015년 4월까지 2차례에 걸친 정부 조사에 참여한 피해자들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제품은 14종으로 늘었습니다. 가습기살균제의 경우 2011년 판매가 중단될 때까지 400만병 이상 팔렸습니다.


정부가 조사한 옥시레킥벤키저 '옥시싹싹' 사용자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6명이 추가 사망함에 따라 4일 현재 사망자수는 모두 2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1년 8월31일부터 올 1월까지 정부와 민간에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총 1484명입니다.


그동안 11차례에 걸쳐 10개 살균제 제품, 국내 5대 대기업 롯데, SK, 신세계, 삼성, GS 임원 125명이 포함된 19개 기업 전•현직 임직원 256명이 고발됐습니다. 영국 레킷벤키저와 테스코, 덴마크 케톡스 등 외국 기업 3곳 등 외국인 임원 피고발인도 37명에 달합니다.


이제까지 조사가 조작된 의혹이 뚜렷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문명사회라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