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눈덮인 설원을 혼자 걷는 듯한 느낌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② 듀크 조단의 Flight To Denmark
덴마크의 눈덮인 설원을 혼자 걷는 듯한 느낌
아름다운 덴마크의 하얀 설원 위에 서있는 중년신사의 고독한 이미지만큼이나 아름답고 순수한 재즈가 담겨진 재즈 피아니스트 Duke Jordan(1991~2006)의 73년 명작 [Flight To Denmark]
Duke Jordan은 Charlie Parker, Miles Davis, Stan Gets 등과 함께 연주한 비밥시대의 미국 내 재즈피아니스트들 중 하나인데, Thelonius Monk나 Bud Powell과 같은 사람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이후 비밥의 열기가 식어가면서 피아니스트의 일을 관두고 택시 기사로 전전하는 등 가난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재기하여 덴마크로 건너가서는 자신의 내재된 아름다움을, 특유의 서정미와 동화 같은 순수함으로 미국적 밥의 느낌과 더불어, 아름답고 달콤함을 고스란히 전해 주는 듯한 연주를 보여준다.
그 중에 대표로 꼽히는 이 음반은 많은 재즈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재즈에 관심 있는 분이건 아니건, 소장할 만 한 가치가 있는 음반이 아닌가 싶다.
Duke Jordan(piano), Mads Vinding(bass), Ed Thigpend(drums)의 트리오로 구성된 이 음반의 수록곡을 살펴보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No problem’을 시작으로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비롯하여 ‘How Deep is The Ocean?’,’On Green Dolphin Street’, ‘Flight To Denmark’등 총 12곡으로 71분간 덴마크의 눈덮힌 설원을 혼자 걷는 듯, 그의 음악적 매력에 빠지게 된다.
Kenny Drew, Bill Evans, Thelonius Monk, Keith Jarrett 등 많은 불세출의 피아니스트가 있지만, 요즘같이 추운 겨울이면, 필자는 이 계절에 항상 찾아서 듣는 음반이기도 하다.
재즈는 결코 어렵지 않은 음악이며, 얼마만큼이나 재즈가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맑고 순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youtube에서 [https://youtu.be/KIQVjK13PzI] 또는 ‘duke jordan’이라고 검색하면 전곡을 감상 할 수 있다.
<고용우‧핵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