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매거진 787

“어떻게 주변과 조화되는 건축 할 지 고민”

[나는 제주건축가다] 에이루트건축 이창규 제주의 마을과 가옥에는 거친 풍토 견뎌낸 제주인의 삶의 양식 녹아 있어 예전 할머니집에서 느꼈던 ‘기분 좋은 어두움’을 모티브로 어머니집 지어 건축가 이창규는... 에이루트건축은 부부 건축가의 공간이다. 제주 사람과 서울 사람이 만나 제주 건축을 말하고 있다. 사무소 이름에 들어간 ‘에이루트’는 음악코드인 ‘어 루트(a root)’에서 따왔다. ‘어 루트’는 음악에서 각 코드의 기본이 되는 근본 음이다. 음악코드로는 ‘어 루트’로 불리지만 그는 ‘에이루트(A root)’라고 말한다. 이때 에이(A)는 건축을 뜻하는 아키텍처(Architecture)라는 걸 알게 된다. 루트가 음악의 근원이듯, 건축의 근원도 그가 이뤄보겠다는 의지가 이름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구가도..

중국풍·유럽풍이 혼재한 독특한 전통의 도시

베트남의 하노이 ‘강과 호수’가 많아 하내, 역대 왕조에서 수도 역할 지속 공자 사당인 문묘 …베트남 정신세계 엿볼 수 있는 공간 동남아시아에서 떠오르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은 쌀국수이다. 우리에게는 맛있는 쌀국수이지만, 베트남의 어두운 역사를 담고 있는 음식이다.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든 면은 예로부터 중국의 지배를 받아서 생긴 것이고, 국물은 1887년부터 1954년까지 프랑스 통치 시대에 수프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 걸음 더 과거의 역사로 들어가면 베트남은 7세기 무렵 당나라 시대에 윈난성과 남중국을 연결하는 교역로 발달했는데, 이때 당나라는 베트남 하노이에 안남도호부를 설치하여 베트남의 북부와 중부를 다스렸다. 1257년과 1285년 그리고 1287년에 30만 대군을 이끌고 몽골제국이 ..

건축가는 자연과 도시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

[나는 제주건축가다] 소헌건축 양현준 지리적 고립으로 생긴, 다른 지역과 다른 문화라서 ‘보물’돼 외부공간이 차량 중심인데다 ‘사람 공간’이 없어서 삭막해져 - 건축가 양현준은 태어나 자란 곳은 촌이다. 제주 시내였으나 시내 중심과는 한참 멀었다. 쌀밥이 아닌 조밥을 먹고, 어릴 때는 촐(가축의 먹이가 되는 풀로 표준어로는 ‘꼴’임)을 날랐다. 그런 마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서귀포로 향하는 6차선이 만들어졌다. 사무실은 기억에 가득한 마을에 두고 있고, 여름이 오기 전 사무실에 퍼지는 감귤꽃 향기에 취한다. 감귤밭에 사무실이 있어서다. 사무실 ‘소헌(素軒)’은 본질을 말한다. 건축가로서 건축의 본질을 깨닫고 실천하는 일, 쉽지만은 않다. 그러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건축을 바라보려면 사..

무더운 여름 식혀줄 레게 음악의 전설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7월 - 밥말리 & 더 웨일러스의 ‘레전드(1984) 전세계적으로 2,800만 장이 판매됐고 지금도 절찬리에 팔려 2003년 ‘롤링스톤지’ 선정, 위대한 음반 500중 46위에 올라 무더운 여름, 그 중심에 있다. 점점 무더움은 그 기록을 갱신 중이다. 하지만 시원하고 경쾌한 레게 뮤직으로 더위를 이겨 보는 건 어떨까? 레게(Reggae)는 1960년대 후반 자메이카에서 발전한 음악 장르이다. 자메이카 음악의 한 장르인 스카와 록스테디에서 출발하여 여러 음악 장르의 영향을 받아서 발전 했다고 한다. 오프 비트라 불리는 독특한 약박 리듬에 기반해서 4분의 4박으로 보통 스카 보다는 느리게 연주되며 한 마디의 세번째가 강박으로 연주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소위 ‘뽕짝’이라는 리듬이..

맑고 청아한 울음소리로 심금 울리는 새

섬휘파람새 Japanese Bush Warbler : Horornis diphone 타지역종과 유전·생태적 구분 없어 섬휘파람새로 통합 뻐꾸기가 탁란 둥지로 이용하는 바람에 새끼를 잃기도 새들의 종류가 많이 있는 만큼 그들의 울음소리도 각각 너무나 다양하다. 그들 중 사람이 부는 휘파람소리와 매우 비슷하게 우는 새가 섬휘파람새다. 맑고 청아한 울음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감탄할 만하다. 섬휘파람새들도 사투리로 운다는 조류학자도 있었다. 같은 울음소리이지만 그만큼 섬휘파람새의 울음소리가 다양하여 그것을 글로 표현 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을 것이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표현이 있었을 것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양중해 선생님은 '한라산 별곡'에서 섬휘파람새의 울음소리를 "호-이 호-이 호옥, 호르륵“..

제주, ‘동북아 의료 웰니스 관광 허브’ 가능할까

100세 시대 맞아 항노화 욕구 반영 의료 웰니스 수요 급증 우리나라 의료기술 뛰어나 K-메디컬이 한류의 한 축 담당 지난 6월말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150여명이 뉴스를 탔었다. 이들 일행은 제주도 및 제주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의료 웰니스’ 상품을 이용해 제주에 왔다. 제주에 5일간 머문 이들은 제주도 내 한라병원을 비롯 한국병원, 중앙병원, 위(WE)병원 등 4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일정을 포함해 곶자왈과 허브동산 등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방문했다. 이 여행 상품은 무사증 제도 재개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비해 장기 체류형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가 남긴 감염병 트라우마 이후 관광은 단순히..

“공존과 조화로움이 훌륭한 제주 풍경 돼”

[나는 제주건축가다] 티에스에이건축 김태성 과거에만 집착하거나 재현이 지역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 건축은 관계를 구축하는 행위이며 공적인 환경으로 존재해 건축가 김태성… 성장기를 보낸 곳은 신제주에 있는 제원아파트였다. 신제주 개발과 맞물리며, 그 기억을 온전하게 가지고 있다. 그 기억은 지금처럼 막혀 있는 아파트가 아닌, 사방으로 뻥 뚫린 ‘동네놀이터’로서의 아파트였다. 어릴 때부터 건축을 만났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건축가 김석윤 소장의 사무실을 자주 오갔고, 그 냄새 또한 기억한다. 고교 졸업 후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거치면서 건축가 이종호를 만났다. FM2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건축가 이종호는 “표피만 건드는 게 건축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인물이 이종호였다...

입사 첫돌 간호사 “행복하게 출근하고 싶어”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적응하고 일 배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딱 일년만 버티자’ 라는 생각으로 울면서 출근했던 날이 많았지요.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아는 것이 없어도 ‘잘 보여야지’ 라는 생각으로 너무 빨리 출근해서 수선생님께 한 소리 듣기도 했죠. 밤새 공부하느라 아침 인계 때 졸아서 혼도 났어요. 열심히 하고 싶은데, 잘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죠. 퇴근 후 동기랑 몇 시간씩 만나서 같이 공부도 하고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었는데 입사 4개월 만에 프리셉터 선생님이 오늘은 백점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갑자기 제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웠고, 독한 말로 저를 키우시던 수선생님도 천사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벌써 일년이 지나고, 코로나19로 ..

“언제나 상냥한 미소와 태도로 호평 받아”

이번 호에는 수납창구를 맡아 하루종일 수많은 민원인을 상대하면서도 언제나 상냥하고 친절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는 원무팀 고지연 매니저를 코너에 초대합니다. 외래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수납창구입니다. 수납창구는 하루종일 밀려드는 민원인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오랜 시간 민원인을 상대하다보면 감정스트레스와 피로 등이 쌓여 자칫 친절한 마음가짐을 잃기 쉽습니다. 고 매니저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상냥한 태도로 업무에 임하고 있어서 진료과 외래 간호사들이 나서서 칭찬하고 있습니다. ☆ 접수창구에서 일할 때 자주 접해 본 바로는 고객에게 친절하고 안내도 잘해주고 웃음 짓는 얼굴로 대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더군요. 미숙아 보고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매월마다 원무과 고..

음악 분위기에 한 곡의 세레나데 듣는 듯

망명시인 네루다 통해 시와 사랑을 배운 섬 청년의 이야기 반도네온이 주는 분위기에 마치 한 곡의 세레나데 듣는 듯 얼마전 제주를 배경으로 사랑과 추억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빚어낸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가 종영했다. 수많은 작품을 히트 시킨 노희경작가와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알 수 있는 메이저 급 배우들의 연기가 우리들의 가슴을 울린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필자는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오곤 했던 타이틀 곡의 반도네온의 소리가 머리속을 맴돌곤 했었다. 그래서 일까? 연관성은 없지만 떠오르는 추억의 영화를 소환하려 한다. 1994년에 개봉한 영화 ‘일 포스티노’는 ‘파블로 네루다’라는 칠레의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가가로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한 실존 인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