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9월
미세혈관 합병증
미세혈관 합병증이란 지난호에 개제했던 동맥경화증이 원인인 대혈관 합병증에 반대의 의미로 쓰이며, 소동맥 혹은 모세혈관의 이상이 원인 중 일부를 차지하므로 미세혈관 합병증이라고 부른다. 주로 콩팥, 말초신경, 망막등을 침범하며 당뇨병의 3대 합병증이로 불린다.
당뇨병성 신증
신장은 수많은 혈관으로 구성된 사구체 구조를 이루며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적절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고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장의 모세혈관이 손상되고 신장을 구성하는 기관 중 혈액여과를 담당하는 사구체가 손상되면서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성 신증이 걸리게 된다.
당뇨병성 신증이 생기면 소변에서 단백뇨가 생기고 신증이 계속 진행되면 소실되는 단백질의 양도 점점 많아져서 몸이 붓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신장기능이 계속해서 나빠지면 결국에는 신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게 되고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된다.
만성 신부전증이 발생하면 투석과 관련된 고칼륨혈증, 폐부종, 감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저혈압, 의식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국엔 생명의 유지를 위해 투석 혹은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된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조기에 엄격한 혈당 및 혈압 관리와 금연으로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당뇨병성 신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주기적으로 검사 및 관찰하며 위험인자를 줄이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눈은 수많은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당뇨병을 앓게되면 눈에 분포하는 미세혈관에도 손상을 받는다. 사전에 어떠한 증상이나 경고가 없이 오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앞에 뭔가가 날아다니는 것을 느껴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는 이미 망막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역시 혈관의 손상으로 인한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합병증으로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구분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초기 증상은 망막 미세혈관에 혈관벽이 탄력을 잃으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류가 생긴다. 여기서 좀더 진행되면 혈액내의 물질이 망막으로 새어나가게 되면서 망막부종이 생기고 망막 내 작은 동맥이 막히는 면화반이 생성되고 망막출혈이 동반된다. 망막이 출혈되면 망막허혈(망막에 국소적으로 피가 안가는 상태)이 생기며 이러한 망막허혈을 막기위해 신생혈관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은 벽이 완전하지 않아 쉽게 터져서 안구내의 출혈을 일으키고 망막을 안구 내측으로 잡아당겨 망막이 떨어지게 하는 망막박리를 일으켜 결국 실명을 일으킨다.
망막의 초기에는 시력의 변화가 없고 망막중심부 있는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야 비로서 시력저하기 온다. 또 소량의 출혈이 있을 때는 눈앞에 검은 점이나 줄이 날아다니는 증상이 나타나며 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에는 눈앞을 커튼이나 베일로 가린 것 같은 뿌연 느낌이 든다. 이때 뚜렷한 시력장애가 생기는데 이 시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 실명에 이른다.
당뇨병 환자의 망막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혈당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일단 망막증이 발생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예방이 가장 확실한 치료하고 할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 합병증 중 가장 흔한 만성 합병증으로 크게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이 있다.
말초 신경병증의 가장흔한 증상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발끝부터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서 감각도 둔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얼얼한 느낌, 가려움증, 동통 등의 감각이상이 수개월이나 수년 지속된 뒤에 감각 소실이 발생한다. 동통은 경한 감각이상부터 쏘는 듯한 동통까지 다양하고 밤에 더 심해진다. 결국에는 무감각증이 생기고 촉각이 감소된다. 감각소실은 대개 양측성, 대칭성으로 오며 진동이나 동통, 온도감각 등의 감소가 동반되고 이것은 상하지 모두에서 생기나 하지에서 더 심한 경향이 있다.
또한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지기도 하고 간혹 몸의 균형이 안 잡혀 걸을 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기도 한다. 증상이 만성화 되면 온도감각이나 통증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해 외상이 생기기 쉽고 족부궤양의 위험이 증가한다.
자율신경병증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구성된 자율신경계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조절되는 신체활동인 심장의 박동, 혈압의 조절, 혈관의 수축이나 확장, 위장의 소화운동, 땀의 분비, 소변과 대변의 조절, 성적인 신체반응 등에 관계된 자율신경계의 손상으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증상이 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심장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기립성 저혈압, 빠른 맥박과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위장의 운동기능이 저하되어 설사나 변비 등이 나타나는 당뇨병성 위장장애가 있다. 이외에도 비뇨기계의 이상으로 인한 방광기능장애나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자율 신경병증의 증상 맟 개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혹은 증상이 만성화되기 전에 증상 발생 초기부터 엄격한 혈당조절을 함으로써, 예방하거나 증상 발생 전으로 되돌일 수 있다.
당뇨병의 대혈관 합병증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발생하며, 비만,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많은 원인이 동시에 작용하므로, 혈당강하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예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면에 미세혈관 합병증은 고혈당에 의한 대사장애가 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발생 혹은 진행의 예방에 혈당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김미경·당뇨 전담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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